Aug 30

공동체 생활

Posted by hope

오랫만의 블로깅이다.

글을 쓰기를 좋아하는 나인데 다른 챙겨야 할 많은 것들이 부담이 된 것 같다.

짜투리 시간이 있어도 다른 일만 하고..

오늘은 정말 바쁜 날인데.. 내일 언어 시험, 현지어 간증 작성, 수업 준비, 손님 초대 준비..

그런데 아무것도 안하고 이렇게 글을 몇 자 적고 싶었다.

챙겨야 할 사람들이 한사람, 한사람 늘어간다.

좋은 선임이 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다듬어질 부분이 많은 나이고 보니.. 많이 배우는 시간이 될 것 같다.

다만, 내가 배우는 댓가로 주변 사람들을 너무 괴롭히지는 말아야 할 텐데..

인격이 어디 쉽게 완성되나..

값을 치루어야지.. 애쓰자. 힘쓰자. 사랑하자.

Mar 5

Qala에서..

Posted by hope

at Qala

Qala 정상에 올랐다. 

내 뒤로 보이는 곳이 바로 내가 사는 하울레. 

날씨는 좀 쌀쌀했지만, 그래도 바람은 상쾌하고 난 더없이 행복했다.

Jan 5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으면 (놀래서) 나를 흘끔 보거나.. 아니면 적극적으로 와서 말을 붙이는 학생들이 있다. 그 중에 어떤 아이들은 내가 한국사람인걸 알아서 나에게 몇마디 한국말을 건네기도 하는데..

재밌는 건 이들이 우리말을 TV를 통해 배웠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이곳에서 방영되는 한국 드라마는 “주몽”이다.

해서.. 나에게 몇마디 말을 물어 대답해주면 “고맙소” 이러고 가거나.. ^^;;;
전혀 생뚱맞게 와서는 “폐하”가 무슨 뜻이냐.. yes냐? 고 묻거나..
(폐하가 뭐냐고 묻는데는 그게 한국말인지 알아차리는데도 백년 걸렸다 -_-;;)

뭐 이런 일들이 종종 생기곤 한다. ^_^

한 일년 전에는 김희선과 권상우 나오는 드라마가 방영됐었고 그때는 지금처럼 자막이 깔리지 않고 현지어로 더빙되어 나갔기 때문에 무척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지금도 김희선이랑 권상우의 인기는 여전해서 시장이나 문방구에 가면 김희선과 권상우 사진이 붙은 연습장 같은 걸 흔히 본다.

김희선 권상우

김희선과 권상우 연습장

젤 재밌었던 사진은, 김희선과 권상우가 이곳 전통 의상을 입고 마주 서 있거나, 함께 결혼식 복장을 하고 있는 사진인데.. 이게 딱 봐도 합성인 티가 너무 나는 것이다. 시선이 영 안맞거나 표정이 애매한..
그래도 사람들은 좋아하고 나는 즐겁다.

Nishtman Bazaar

코르반(희생절) 전날 니쉬트만 시장…
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무척 북적댔다.

이런 소소한 재미가 있어서 이곳의 생활은 무료할 수가 없다.

ㅋㄹㄷㅅㅌ에서 한국인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인데..
이는 단순히 예쁘고 잘생긴 주인공이 나오는 드라마 한두편 때문은 아니다.

자이툰이 지난 4년 반 동안 이곳 ㅇㄹㅂ에 병원을 지어주고 학교를 지어주고 직업 교육을 시켜 준 일도.. 무척 의미가 있고, 여기 ㅋㄹㄷ 사람들에겐 너무 고마운 일이었지만 그것 때문만도 아니다.

여기에 비밀이 있다.
우리가 ㅋㄹㄷ를 섬길 수 밖에 없는 이유.
섬겨야만 하는 이유.

I feel like I’m destined to be here.

이곳에 온 이후로 계속 그런 생각이 든다. 

Jan 3

크리스마스부터 New Year까지 2Rock과 2란 국경 도시인 ㅎㅇㄹㅁ에 다녀왔다. 

아슈티와 후다가 사는 마을.. 

 

거기서 만난 모든 사람들이 나를 보고 예쁘다고…

(이런 일은 전혀 새삼스럽지 않다. ㅋ 처음 보는 동양인이 신기해서인지 동네사람들이 너도 나도 내 얼굴을 보러 ?!! 오고.. 더욱이 이런 시골 마을에서는 자고나면 스타가 되어 있다. ^^)

한참 그렇게 예쁘다는 칭찬의 세례를 받고 나면..  끝없이 자신을 객관화하려는 이성과 의지는 무력화되고.. ‘그렇지.. 내가 좀 예쁘지.. ‘ 하고  세뇌되곤 하는데..

바로 이 사진을 찍고 나서 제 정신을 차린 것이다. 

With Huda's Family @ Biyara

세상에.. 내 얼굴이 이들의 1.5배야..T.T (2배가 아니라면 말이다. -_-+)

 

사진을 찍고 황망해하는 내 주위로 아이들이 다시 모였다. 그리고 다같이 하는 말.. “토 조르 주와니” (너 너무 예쁘다). 내가 울적해져선.. 뭐가 예쁘냐고 그랬다. 내 얼굴은 너무 크고 너희들 얼굴은 작아서 예쁘다고 했더니..  다들 깜짝 놀랜다.. 아니라고.. 네 얼굴이 커서(-_-;;;) 너무너무 예쁘다고..

난 처음에 장난하나?! 농담하나! 했는데.. 그게 아닌 것이었다.  정말로 여기서는 얼굴이 크면 미인이다.  도시로 다시 올라와서 친구에게 물었다.. 정말로 여기서는 얼굴이 큰 게 좋은거냐고.. 친구가 여기서는 정말로 얼굴이 크면 미인이라고 한다.. 네가 얼굴이 크고 동그래서 정말 미인이라고..

음핫핫핫!! 그럼 그럼.. 이럴 줄 알았어..

지구 어딘가에선 내가 표준이고 내 얼굴이 미의 기준일 줄 알았어~~

얼굴 커도 햄 볶아요~~~ *^.^*

Nov 24

Zaytun 방문

Posted by hope

살라하딘 랭귀지 센터에서 만난 Beck이 Zaytun 통역으로 일하는 덕분에 구중령님과 연결이 되어 부대를 방문하게 되었다.  지금은 거의 철수 단계라 센터는 텅 비어 있었지만, 지난 4년 반 동안 Zaytun를 통해 이루어진 일련의 활동(학교/병원/도서관 건축, 고급 의료 진료, 문맹 퇴치 교육, 영어/컴퓨터 교육, 특수차량/자동차정비/가전수리 등 기술 교육 등)들과 마지막 인수인계 과정까지 현지인들을 배려하고 섬기는(?) 모습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어제 젓가락질을 하고 싶다고 썼는데..  Zaytun에 갔다가 젓가락을 두짝 얻어왔다. 젓가락은 보너스였고 좋은 일 한다고 어찌나 챙겨주시던지.. 컵라면에 샴푸에 비누에 수건에 김치에..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한 살림을 장만해 돌아왔다. 

구 중령님! 감사합니다. 충성!

http://www.daniellelog.com/mydata/Photo/zaytun.jpg

Nov 23

중동에서는 음식을 주로 손으로 먹는다.  

아랍사람들에 비하면 포크와 스푼을 많이 쓰는 쿠르드 사람들이기에 매일 손으로 먹는 정도는 아니다.. 

다만 젓가락질이 너무 하고 싶다.  

 

손가락이 근질 근질한 이 느낌..

피아노 치고 싶고 기타 치고 싶은 느낌과 또 다른..

젓가락질을 너.무. 하고 싶은 그 느낌을 아는 가.. ㅠ.,ㅜ

 

내가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젓가락을 한벌 안챙겨 왔는지..

늘 남이 해 주는 것만 먹고 음식을 자주 안하고 살아서 예의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것이다.  

본래 덜렁거려서 그런 거래도 할 수 없고..   

 

젓가락으로 밥알 세고 싶다. 

젓가락으로 김치도 찟고 깻잎도 한장 한장 얹어서 밥 먹고 싶다. 

 

한 석달 잘 버텼는데.. 

‘정말 어쩜 이렇게 한국 음식이 생각 안나지?’ 하면서 현지 문화에 잘 적응하는 나를 너무 대견하게 여겼는데.. 세상에 젓가락 앞에서 무너질 줄 이야..  김치도 아니고, 밑반찬도 아니고.. 젓가락 앞에 말이다.. 

 

Nov 20

한 term을 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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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ahaddin English Class

Salahaddin English Class

Dear Class,

 

Is it really the last day of the class?  Time just flew by… and I know it always does when you have a good time and truly enjoy something.  This past month was so special to me because it was my first teaching here in Hawler and also, was my first time meeting you all.

 

I thank all of you for being such great students.  It has been my honor to teach you and help you on your way to improve English skills.  While I was teaching, I also learned a lot from you about your city (and it is now my city too J), your culture, and most of all, about showing respect and love for others.

 

It’s been a great pleasure to teach you.  I must say I was overjoyed and happy to teach you all.  I think I just had too much fun. *^_^* 

 

I thank God for letting me meet you all and having this great time together.

Love you all, and have a wonderful break.

 

Yours Sincerely,

Danielle

 

Nov 1

A pleasant surprise

Posted by hope

 

우리반 학생 한명이 주말에 고향 집에 다녀와서 나에게 한 보따리 선물을 안겨주었다.  

떠나기 전에 나에게 뭘 갖다 주겠다고 했는데.. 수업시간에 쌀 얘기를 했었기 때문에 난 여기서 재배된 쌀이나 콩.. 그런 걸 보여 주나보다 생각했다.  

생각보다 보따리가 너무 커서 이게 뭐냐고 하니까 집에 가서 풀어보라고 한다.

집에 와서 보따리 안에 차곡 차곡 놓인 작은 보따리들을 풀다가 난 거의 울 뻔 했다.

All from Rania 

싱싱한 계란 8개, 무화과 한바구니, 벌집이 그대로 담긴 꿀 한병, 무화과 설탕 절임, 물엿 비슷한 검은 농축액 한병, 그리고 호두 한 봉지

 

잊지 말자. 

내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 나를 위하여 죽으신 그리스도의 사랑.

내가 아직 낯선 이방인이었을 때 나에게 찾아 와 웃음과 행복을 선물로 준 쿠르드 사람들.  

 

Oct 29

내가 쿠르드 사람들을 좋아하는 것은 사실 아주 당연하기까지 하다.  좋은 사람들을 좋아하는데 무슨 어려움이 있겠나..  이들은 순수하고,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고, 모든 상황을 감내하지만 비굴하지 않다.  

아니다.. 내가 이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들 너무 예뻐서… 그래서 막 좋아하는 건지도 모른다.  난 원래 예쁜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나.. 그래서 내 친구들은 모두 참 예쁘다. 

무엇보다 내가 감동(?)하는 것은 이들의 속눈썹… 

남자고 여자고를 막론하고.. 이들과 눈이 마주칠 때 길고 긴 속눈썹을 보고 나면 나는 이들이 도무지 나쁜 사람일 수가 없겠다는 어떤 믿음이 막 생긴다는.. -_-;;

한번은 택시기사가.. 날 속이는게 아닌가.. 쫌 긴장하는 순간이 있었는데.. 그 사람의 눈을 보고는 마음을 놓게 되었다.  

내가 도대체 어리버리해서 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하나님 은혜로 난 너무 예쁜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다.  ^.^

Oct 29

하루 4시간씩 Beginner와 Advanced 두 반을 가르치는데.. 

난 가르치는 일이 적성에 맞는다.  몸은 피곤한데 마음은 하나도 피곤하지 않고 너무 즐겁다.  우리반 학생들은 고등학생부터 여기 대학교 직원, 대학생, 대학원생, 변호사, 비지니스맨 등등 아주 다양하다.  덕분에 class dynamics가 넘치고 학생들로부터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우리반 학생 중 하나는 쿠르드어 전공 PH.D 학생인데 나에게 쿠르드어 기본 단어장과 문법 자료를 만들어 주었다. ^_^b 난 요즘 온통 감사한 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