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교여행 때 UAE 두바이까지 가기 위해 암스테르담 공항(Schiphol)을 거쳤었다. 갈 때는 워낙 긴장을 해서 처음 밟은 유럽 땅? 구경할 엄두도 못냈는데, 올 때는 비행기 갈아타기까지 6시간이나 있는데다 마음의 여유도 생겨서 면세점도 구경하고 서점에도 들렸다. 난 돈도 없지만 명품에 관심도 없어서 duty free라고 해도 물건 살 마음은 내키지 않았는데, 서점에 가니 남은 열 몇시간 비행을 무료하지 않게 해줄 것 같은 책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그런데 정작 책을 사려고 보니 전부 미국에서 출판된 책들이라 정찰가보다 비싼 값을 내야 하는 것이다. 해서 걍 성경책으로 미국 들어갈 때까지 버티고 또 다른 경유지인 멤피스에 도착해면 한권 사야지 했다.
미국에 들어오는 과정은 좀 고생스러웠다. 계속 미디어와 차단된 곳에 있어서 몰랐는데 내가 들어오기 며칠 전 영국에서 여객기 테러 미수 사건이 있어서 공항 security 체크에 비상이 걸려 있었다. 다른나라에서 미국으로 들어가는 경우 어떤 liquid, fluid, gel도 반입이 금지되었다. 난 짐이 배낭 하나라 따로 짐을 부치지 않고 계속 들고 다녔는데 그 안엔 별에별게 다 들어 있었다. 침낭이랑 땀에 절은 옷, 운동화, 그리고 치약, 로션, 썬블락, 물파스, 마스카라, 바세린, 현지인이 선물로 준 작은 향수 등 다양한 liquid와 fluid가 있었다. 이걸 몽땅 뺏겼는데.. 서글펐다.. 자기들도 미안하다고 했다. 원칙이 그러니 어쩔 수 없지만 자기들이 봐도 내 물건들은 너무 뻔하지 않은가.. 세상에 치약까지 뺐다니.. 딴건 다 그렇다 치고 현지인한테 받은 향수와 Mall에서 샀던 마스카라를 뺏긴 것은 좀 아까웠다. 그리고 짐 수색을 하며 한사람 한사람 인터뷰를 하는데 아프가니스탄 비자는 왜 받았느냐, UAE는 왜 갔냐, 어느 호텔에 있었느냐 등등.. 나를 매우 심문하였다. 열흘 이상 나갔다 오면서 가방이 달랑 하나라는 것도 의심을 샀다. -_-;;; 원래 아프가니스탄 가려다 못가고 지도 한장 들고 오만을 갔는데 현지 연락처가 있을 리 없고 선교하러 갔다니까 선교단체 증명하는 명함 같은 것 보여달라고 막 추궁을 하는데 참 난감하더라. 그런게 어딨담. 나 원래 엔지니어라고 회사 명함은 있다고 보여줄까? 하니까 됐다고 하더라.
아무튼 멤피스 공항에 도착해서 서점엘 갔는데 거긴 암스테르담 공항이랑은 좀 틀렸다. 암스테르담에선 서점도 크고 책도 많았는데 여긴 완전 구멍가게. 그나마도 온통 수도쿠와 수도쿠 해설집만 잔뜩 있었다. 뭔가 너무 실망스러웠지만 할 수 없이 수도쿠 책을 8불 얼마 주고 사서 달라스까지 오는 내내 수도쿠만 풀었다. 난 수도쿠를 처음 해보았는데 시간도 잘가고 재밌긴 하더라.
달라스에 와서 며칠 지나고 나니 암스테르담에서 사보고 싶었던 책이 생각이 나서 아마존에서 검색을 했다. 아마존에서 보니 정가보다 몇 십프로나 싸게 tax도 없이 살 수 있다. 역시 그때 안사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3권을 주문했다. 난 지난 6월부턴가 Amazon Prime 멤버쉽 trial 중인데(10월까지 무료로 Prime 멤버 혜택을 받음) 그 덕에 2일 배송까지 공짜이다. 22일 밤에 주문한 책이 하루 반인 오늘 낮에 도착했다. 오오오옷!! 이렇게 빠를 수가.. 매우 뿌듯하다.
Freakonomics: A Rogue Economist Explores the Hidden Side of Everything
By: Steven D. Levitt, Stephen J. Dubner
The Tipping Point: How Little Things Can Make a Big Difference
By: Malcolm Gladwell
The Wisdom of Crowds
By: James Surowiecki
다 쓰고 보니 서론 9할에 본론 1할 쯤? 내 맘대로 블로그에 무슨 걱정이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