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March, 2007

따뜻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영혼을 살리는..

Sunday, March 25th, 2007

모태신앙으로 자라서 교회를 떠나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쉽게 믿음이 생겼던 건 아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과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시인하는 데는 은혜가 필요하다.
정말 믿고 싶은데 안믿어지는 시절도 있었고.. 그래서 힘들었고..
이게 행위로 지식으로 되는게 아니라 믿어지는 자체가 은혜인걸.. 나중에 알았다.

부모님의 신앙 고백이 내 고백이 되고 그것이 은혜임을 알게 된 후엔
헌신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거저 받은 것 거저 나누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더 많이 가졌으니 마땅히 나눠야지..
어차피 세상에 별로 소망도 없고 아까운 것도 없었다.

그런데 내게 한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그건 사랑..
난 머리로 헌신하고 머리로 순종한다.
옳다고 믿는 일을 하지만 항상 기쁜 것은 아니다.
의에 대한 갈망이 있지만 따뜻한 심장이 없다.

성령님의 음성을 듣지 못한다.
내 머리가 먼저 움직이기 때문이다.
난 약삭빠른 사람은 아니지만 생각이 너무 많다.

내 첫인상은 좀 차갑다고 한다.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같다고 한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사소한 것에도 감동하고 눈물도 많은 난데 뭐가 문제일까?
아무리 머리로 노력해도 가슴이 뎁혀지질 않는다.

아무리 열방을 외쳐도 한 영혼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무슨 소용인가..
나 이대로 가다간 사고친다..
주님, 뜨거운 심장을 주세요..
사랑을 부어 주세요..
성령님만 의지하게 해 주세요..
내 생각과 내 자아가 너무 강해요..
멈출 수 있게 도와 주세요..       

남 의식하지 않기

Sunday, March 25th, 2007

나는 내 블로그가 편하다.
혼자 말하고 혼자 노는데 익숙해 진 걸 수도 있지만..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어서 좋다.

싸이는 이상하게.. 누가 파도타고 올 것 같아 쓰고 싶은 말을 다 쓰지 못했다.
미투도 마찬가지..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은 이상하게 신경이 쓰인다.
쓰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곳은 여기 뿐이다.
여긴 내 집이니까..

초대장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으니.. 무슨 특권 계층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유명 블로거들 사이에 끼여 있자니 뻘쭘하기도 하고
군중 속에서 은근 외롭기까지 하다.
상대적 박탈감… 그들은 서로 잘 알지만.. 난 아무도 모른다..
누가 와도 걱정, 안와도 걱정..
조회수를 보고 있는 내가 한심했다.

서로 알아주는 한두명이면 족하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블로그도 하지 않고 미투도 모른다.
가끔은 그들이 인터넷을 자주 쓰지 않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내 블로그에 오지 않아도, 내 미투에 답글 달지 않아도 난 그들과의 관계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괜히 남보라고 글쓰는거.. 싫다.
미투가 싫다는게 아니라..
사람이 북적대면 남을 의식하고 있는 내가 싫다.
인기 없어서 정말 다행이다.. 인기 있었으면 난 감당 못했을거야..

미투 참 좋은 서비스인데.. –> 쉽게 중독되는 서비스
가볍고 편리하고 단문 메시징이기 때문에 모바일 서비스로도 훌륭할 것 같은데..
나랑은 별로 안어울리는 듯..
남의 옷 빌려 입은 것처럼 어색하다.

100불

Monday, March 19th, 2007

어제, 오늘 VS 스쿨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은혜 주셔서 열방을 품을 수 있고
기쁨 주셔서 섬기는 것을 고백하지만..
연약한 육체로 고단하고 기운 없는 날도 있다.

하지만 주님을 섬기는 것은
내가 힘이 있어서, 능력이 있어서 더 잘 섬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최선을 드리고 순종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연약해도 가진 것이 없어도 주님을 섬기는데 아무 문제 없다.
힘있고 가진게 많아서 섬기는게 아니란걸.. 나는 여러번 보았다.

강의 끝나고 뒷정리하는데 어떤 분이 주셨다며 봉투 하날 건네 받았다.
집에 와 열어보니 봉투 안엔 훈련생 간식비 보태라고 100불이 들어 있었다.

이 돈을 건네 주신 분은 자비량 목회하시는 한 개척교회 사모님이신데..
개척하신지 1년밖에 되지 않았고 교인 수도 적지만
헌금의 80%를 구제와 선교에 쓴다는 원칙을 세우고 이미 여러 분 선교사를 지원하고 계신다.
목사님은 교회에서 사례비를 받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시고
사모님은 미용실에서 일하시며 생계를 꾸리신다.
자녀가 넷인데 그 중에 한 아이가 많이 아파서 항상 돌봄이 필요하고
아이들이 커서 공간이 부족한데 아파트 방이 둘이라
조금 넓은 집을 위해 기도하시는.. 그런 분들이다.

상처 받은 사람이 상처 받은 사람을 싸매고..
어려운 사람이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
난 너무 감사하고 마음이 찡했다.
 
하나님, 저분들에게 반드시 더 큰 것으로 갚아 주세요.
저분들의 눈물과 기도를 들으시고 아이의 아픔을 치유하시고
저분들의 섬김을 통해 많은 영혼들이 회복되고 주님께 돌아오길 기도합니다. 아멘.

두바이

Friday, March 16th, 2007

MSN을 오랫만에 켰더니 유숙언니가 말을 건다.
언니는 지금 두바이란다..
지금은 잠시 출장 나왔고 4월에 잠깐 들어왔다 다시 1년을 나가 있을 거라고..

두바이는 지금 곳곳마다 빌딩이 들어서고 어딜 가도 건축현장이다.
전세계 기중기의 20%가 두바이에 있다고 들었다.

언니가 건축 전공이고 유명한 건축회사에 다니는 줄은 알았는데..
글세 그 유명한 The Palm Jumeirah 프로젝트 내부 설계를 하고 있다니..
대단한 걸…

지난 여름에 두바이에서 있었던 일들이 막 떠올랐다.

언니, 거기에 Sea Food 같이 파는 한국 레스토랑 있어.
한국 교회도 있는 거 알아?
거기 사람들 다 영어해서 안불편하지?

난 작년에 두바이를 경유해서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가는 팀에 있었는데 한국 외교부 압력으로 아프간 입국이 거절되어 -  미국 시민권에 30일 여행 비자를 받고도 출생지가 한국이라 입국이 거절됐다. – 어쩔 수 없이 두바이에서 육로로 오만에 내려가서 거기서 단기선교를 마치고 올라왔는데.. 지금 돌아보면 번번이 아랍창을 밟게 하신 하나님의 계획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오만 FO를 통해 나의 믿음의 수위를 높여 주신 하나니께 감사한다.

언니가 두바이에 있단 말을 들으니 지난 기억들이 새록 떠오르고 또 언니가 ‘여긴 네 땅이잖아" 하는 말에 가슴이 떨렸다.

나도 언니처럼 저렇게 출장 나가면 좋겠다.
우리 회사도 아랍이나 페르시아 지역에 연구소 세우면 좋을 텐데..
연구소가 쫌 그럼 뭐 Developing country WiMax 프로젝트 이런거 할 때 나를 보내달란 말이지..
이게 바로 자비량 선교.

두바이 하니까..
그때 그 한국 식당에서 먹었던 랍.스.터.만한 대하도 생각난다.
참 맛있었는데..

어제

Saturday, March 10th, 2007

사촌동생들을 오랫만에 불렀다. 
서로 가깝게 살지만 동생들이 결혼한 뒤론 자주 보지 못했다.
바쁘다는 핑계도 있고, 결혼해서 분가하고 나면 예전같지 않은 것도 있고..
내가 결혼했으면 부부동반으로 모이기라도 할텐데 동생 부부 틈에 끼끼 어색한 것도 있고..
그게 그렇다..

일주일에 적어도 한두번은 꼬박꼬박 만나는 이안이, 지안이, 충성이, 예랑이와 달리
정작 내 조카들은 언제 이렇게 컸나 놀랠 정도로 소홀했다.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어 꼭 안아주었다.

예랑이는 이제 나만 보면 이름 부르며 안기는데..
정작 우리 조카.. 내 이름을 모른다.. 가슴이 아프다.
아리야, 너도 이리와 이모와 학습하자꾸나.

"이모 이름 모야?"
"한나 이모 어딨어?"

두살 채 안된 우리 조카 똑똑하게 잘 따라한다.  기특한 것.
요즘 애들은 발달이 빠른거야?
우리 조카 너무 똑똑한거 아니야?

동생들 맛있는 걸 해주고 싶었는데..
동생이 고기도 안먹고 임신한 상태에서 해물도 조심스럽대서
뭘 할까 고민하다가 스프링롤을 준비했다….
이렇게 쓰자니 마치 내가 할 줄 아는 요리가 많은데
어쩔 수 없이 스프링롤을 한 것 같다..
난 원래 할 줄 아는게 떡볶기랑 캘리포니아롤 밖에 없는데
마침 야채만 먹겠다기에 좀 신경을 쓴게 스프링롤이다.
사실 이런 롤 류는 요리라고 이름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간단하다.
싱싱한 야채를 골라서 보기좋게 썰기만 하면 땡.
준비하는 사람의 손맛에 맛이 좌우되지도 않고..
직접 쌈 싸먹는 재미가 있고..
누구나 좋아하고 누구나 잘 먹고 몸에도 좋다.

아보카도, 오이, 상추, 당근, 피망, 양배추, 복초이, 팽이버섯 등 갖은 야채와
딸기, 파인애플, 사과, 배, 복숭아를 채썰고
게맛살, 마사고(스시알), 치즈 등 냉장고에 있는 건 다 꺼내서 큰 접시 두 개에 뺑 둘렀다.
그리고 피넛버터와 소스와, fish 소스를 만들고 따뜻한 물과 rice paper를 준비하면 끝.

오랫만에 동생들이랑 수다도 떨고, 조카 얼굴도 보니 삶이 한없이 여유롭다.
동생들이 언제 저렇게 엄마가 돼서 애들을 키우고 살림을 하나.. 보는 것만도 신기하다.

나보고 좋은 사람 없냐고 묻는다.
난 아직 내 사람 못 만난 것 같은데..

결혼하니까 좋으냐고 물었다.
좋댄다.
다행이다. 잘 살아서.
다들 우리 동생들 부부만 같으면 얼마나 좋겠나..
어떤 부부들을 보면 결혼하기가 겁난다.

혼자 사는게 무섭지 않냐고 한다.
주사 맞는 건 무서워.. 그런데 혼자 있는 거야 뭐..

외로울 때는 있다.
나도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런데 정작 누굴 소개시켜 준대도 반갑지 않다.
어차피 비전 없는 사람이면 만나봐야 소용이 없고,
처음부터 비전 있는 사람 있나 비전을 심어주면 되지 해도..
그게 내 맘대로 되는게 아니니까.. 지레 포기하게 된다.
만나보지도 않고 어떻게 아느냐 해도..
전에 누가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일이 얼마나 소모적인지 아느냐’하던 말이 생각나 머뭇거리게 된다.

첫눈에 삐리리를 믿지도 않으면서 조건을 먼저 보기도 싫고..
사람을 딱히 찾는 것도 아니고 주변에 싱글형제가 많은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하늘에서 뚝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는 거다.

기적은 그 후로도 계속 일어나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해야 하고
그 사람의 상황과 내 상황이 어긋나지 말아야 하고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하고..

이래서 내가 뭘 못한다.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으니까..
기도할 수 있는데 왜 걱정하십니까..
막연한 기다림은 언제나 믿음을 요구한다.

혼자 살면 안 좋은 점 하나..
누군가 다녀 간 빈자리가 너무 허전한 것.
내 옆에 누구 한명만 남으라니까..
아리만 두고 가라니깐..
다들 매정하게 나만 두고 자기집으로 갔다.

오늘 아침 햇살이 너무 밝지 않았다면 용서하지 않았을텐데..
꾸리꾸리하기엔 날씨가 너무 좋군.

….

Thursday, March 8th, 2007

Update 05.11.2007 –> 참다참다 title 변경
이유: 전에 제목을 망….가…. 라고 붙여놓았더니 원치 않는 트래픽 폭주..
내생각: 바보같은 검색엔진

———

몇달 전에 같이 일하는 분이 알려줬는데..
여길 가면 한국, 일본 드라마를 공짜로 볼 수 있다고..

점심때 갑자기 생각이 나서 주소를 물어 들어가봤다..
뭐가 잔뜩 있긴 하더라..

YouTube 같은 Flash 기반 동영상 서비스인데
한 시간 분량 에피소드를 분할하지도 않고 그대로 올렸다..
검색도 빠르고 아시아 지역 애니, 드라마에 특화(?)된 사이트라
목적이 분명하다면.. YouTube에서 배회할 필요가 없겠다.

그런데 정작 뜻밖의 소득은..
이 사이트가 또한 각종 애니메이션의 보고였던 것.

내가 어릴 때 너무너무 좋아했던 빨강머리 앤
내가 본 최고의 만화인 바사라가 있었던 것이다.  오오오..

고전문학에서 무협지에 이르기까지 시대, 장르를 망라라고 닥치는 대로 읽는 편이지만
난 무엇보다, 절제된 언어와 이미지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만화책을 좋아한다.
미국 온 뒤론 거의 보질 못해서 요즘에 어떤 대작들이 나오는지 잘 모르지만…
바사라 만한 작품은 드물 것이다.
시대와 역사 앞에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길을 택한 한 여자 아이의 이야기..
너무 거창한가?  내 원래 오바걸 아닌가. .

난 베르사이유 장미를 보며 프랑스 혁명을 이해하고
슬램덩크를 보며 농구의 세계에 빠져들고
미스터 초밥왕을 보며 쌀 씻기와 참치 고르는 법을 배웠다. 

내가 그림에 조금이라도 재능이 보였다면 저 환상적인 종합예술세계에 주저 없이 뛰어들었을텐데…
재치와 상상력이 풍부했다면 스토리 작가라도 나섰을 것을..
물론 나는 꿈을 버리지는 않는다. 
달력 뒷장에 종이 인형을 그리고 공책 구석 구석에 만화 스케치를 흉내냈던 경험도 써먹을 날이 있을 것이다. ^^b

바사라가 이렇게 애니 시리즈로 있는 것은 처음 알았다.
반가운 마음에 1편을 클릭했는데 일본어가 들려서 잠시 당황했다 조금 기다리니 영어 자막이 깔린다.
일본어를 들으면 입이 간지럽다.  따라하고 싶어 그런다.
난 일본어가 제2 외국어였는데 단어와 문법은 거의 잊어버렸지만
원래 일본어에 우리말과 같은 단어가 많고 어순이 같아서 종종 말이 들린다.
일본어는 우리말과 같은 교착어라 조금만 공들여도 금방 늘 것 같은데 말이다…
오랫만에 일본 애니를 보니 또 이런 저런 욕심이 생긴다. 
맨날 시간에 쫓기는뎅..

쾌락(快樂)

Friday, March 2nd, 2007

연구소 소장님 생신이시라고 오후에 다들 회의실에 모였는데..
벽에 붙은 생일 축하 인사말 중에 "祝 生日" 이라는 한자가 있었다.
좀 웃긴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저 말은 왠지 오바 같군…

Matt이 보더니 중국에선 생일 축하 인사를 저렇게 쓰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펜을 들고 그 밑에 快樂 이라고 적는다.

엥? 쾌락?? Happy가 쾌락(快樂)이라니.. 너무 웃기다.
우리말로 쾌락 하면 왠지 퇴폐적이고 향락적인 느낌이 나는데 말이다.
중국에선 일상에 자주 쓰는 생활용어란다. 

Happy Birthday: 生日快樂(생일쾌락)
Merry Christmas: 聖誕快樂(성탄쾌락)
Happy New Year: 新年快樂(신년쾌락)

너는 나를 쾌락하게 해~
쾌락한 주말을 보내도록 해~
이런 쾌락한 친구 같으니~

푸하핫~ 또 상상하구 있군..
오늘은 이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