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August, 2007

Turkish Delight

Wednesday, August 29th, 2007
A display of Turkish Delight in Istanbul


A display of Turkish Delight in Istanbul

C.S. Lewis의 나니아 연대기(The Chronicles of Narnia) 제 2권(The Lion, The Witch and the Wardrobe)을 보면 4명의 꼬마 주인공 중  한명인 Edmund가 White Witch가 주는 "Turkish Delight"이라는 캔디에 매혹되어 형제도 버리고 마녀를 쫓아가는 장면이 있다.

2권 스토리는 한 줄로 요약하면 Edmund가 Turkish Delight을 먹고 사고치는 바람에 -무척 짜증나는 캐릭이다.- 사단이 나고, 아슬란(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으로 공동체적인 구원이 완성된다는 기독교적 구속사의 상징이다.

나니아 연대기가 2년 전인가 영화로 나왔을 때 Edmund가 Turkish Delight을 탐하던 장면이 나름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이번에 ㅇiㄹrㅋ에 갈 때 이스탄불을 거쳐가는데 여기 저기서 Turkish Delight 파는 걸 보고 한참 구경했다.

미국 들어오기 전에 사람들 선물 줄 게 뭐 없나 하고 공항 면세점을 기웃거리다가.. Turkish Delight을 예쁘게 포장해서 팔길래.. 나 땜에 맘 고생하신 울 할머니, 그리고 회사 사람들이랑 나눠먹으려고 두 박슬 샀는데 회사 사람들이 별로 안 좋아해서 아직도 남은 게 꽤 많다. 너무 sweet한 거지.. >.<

어디, Edmund가 모든 걸 내팽개치고 쫓아갈 만큼 환상의 맛인가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뚜껑 열어보니 과일향 나는 쫄깃한 젤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 대신 내가 사 온 건 안에 피스타치오 아몬드가 들어 있어서 뒷 맛이 고소하다.  오늘 아침에 또 하나 집어 먹었는데.. 이건 뭐 대단한 맛이래서가 아니라… 그냥 먹으면 기분이 막 좋아진다.  Wikipedia 보니까 처칠과 나폴레옹도 나 처럼 피스타치오 Flavor 팬이었다는뎅? ㅎ ㅏ ㅎ ㅏ ^^


오오…

Tuesday, August 28th, 2007


* 관전 포인트
IRack=Iraq
IRan=Iran

세르차오

Thursday, August 23rd, 2007

쿠르드 사람들은 주변 민족에게 끊임없이 이용당하고 배신당한 역사를 안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 말하기를 산 밖에는 친구 없는 민족이라고 한다.

이들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이들과 전혀 상관 없는 나조차 분노가 솟기도 한다.
쿠르디스탄 지역은 석유와 수자원과 각종 광물이 풍부한 천혜의 땅이지만
이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선물을 제대로 누려보지 못했다.
있는 것도 뺐기고.. 주변 나라로부터 소외되고.. 멸시 받고.. 그렇게 살았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이 사람들 어쩜 그렇게 친절할 수 있냐는 것이다.
맨날 뒤통수 맞고도 어쩜 그리 쉽게 사람을 믿을 수 있냐는 것이다.
자기들이 잘 사는 것도 아니면서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먹을 거 주고..
택시비 내 주고, 끝까지 남아서 도와주고, 전화해서 챙겨주고…

이 사람들은 사랑받은 민족은 아니지만
참으로 사랑할 줄 아는 민족이었다.

난 이 사람들을 보면서 또 한번 배웠다.
사랑받는 것보다.. 사랑하는 게 더 중요하다.
언제나 먼저 사랑받고 싶지만.. 
배신당하더라도 사랑하는 것이 더 아름답다.

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남이 나를 사랑하기 전에 먼저 사랑하기는 두려웠고..
상처받지 않을 만큼만 마음을 주고 상처에서 자유로운 줄 알았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더니..
내가 꼭 그 벌을 받는다.

쿠르드 사람에게 고맙다고 "수파-스" 하고 인사하면..
꼭 이렇게 대답한다.  "세르차오"

문자적인 의미로는 "by my eye" 이런 뜻이고..
의역을 하면 "my pleasure"란 뜻이다.

세르차오~ 하고 인사할 땐 오른손으로 오른쪽 눈을 가렸다 떼며 고개를 숙인다.
난 이 표현에 완전히 반해 버렸다.
세르차오..
세르차오..

자기가 고마운 일을 해 주고도
이사람들 한번도 고맙단 인사에 you bet 이라거나, you’re welcome 이러는 게 아니라..
자기가 더 고마워하며 세르차오.. 말하고 어쩔 줄을 모른다.

난 돌아와서도 가끔 속으로 세르차오.. 세르차오.. 해본다.
발음도 예쁘고..  제스쳐도 멋지고
그렇게 말하던 그 사람들이 참 사랑스러워서 말이다.

ㅇiㄹrㅋFO PPT Report

Thursday, August 23rd, 2007

무비파일 하나로 만들 생각이었는데..
결국 이렇게..

첫번째 것은 비디오, 두번째 것은 사운드 입니다.
동시에 플레이해주세요.. 쿨럭.. orz


날씬쟁이 될래요~

Tuesday, August 21st, 2007

나랑 친한 S 언니..

한동안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더니..
지난 2주 사이 몸이 완전 달라지셨다.

오옷.. 언니 비결이 모야~ 비결이 모야~ 졸라대는 내게
언니는 조혜련 태보, 이소라 다이어트, 옥주현 요가 삼종 세트를 넘겨주셨당.
그리고 난 그저께랑 오늘 아침 태보만 두 번 따라했는데..
아주 그냥 땀 범벅..
첫날은 15분을 겨우 버텼는데 오늘은 25분 풀세트를 다 따라했다.
오우~ 벌써 익숙해지는거야? ㅋㅋ

딱 한달만 성공하자!
그런데 벌써부터 근육통이 장난이 아니당. ㅠ.ㅜ

ㅇiㄹrㅋFO 완전 종합 Final Report

Monday, August 20th, 2007

바로 여길 클릭하시면 됩니당!

Connecting People

Saturday, August 18th, 2007


나는 Connecting People이라는 Nokia의 슬로건이 참 맘에 든다.
참으로 맥락있는 슬로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

오늘 쓰려는 글은 내가 이번 ㅇiㄹrㅋFO 기간 동안 만난 사람들에 대한 것이다.
모든 사건의 중심엔 사람들이 있고
하나님께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시며 당신의 역사를 이루어 가신다.

난 평생에 자신하는 두 가지 복이 있는데 바로 먹을 복과 인복이다.
나는 말 띠에 말 달에 태어났는데 어느 운세풀이에선가 말의 먹이가 풍부한 음력 5월 생이라 먹을 복이 많다 그런다.  난 운세야 믿지 않지만.. 먹을 복을 타고 나긴 한 것 같다.  예를 들어 어느 집에 놀러가면 마침 그 집에 그날 따라 맛있는 요리를 했다든가.. 밥시간 다 지나서 먹을 게 없겠지 하고 늦게 가도 내가 가는 딱 그 시간에 serving을 한다든가..  회사에서도 우리 부서 만큼 밥을 많이 사주는 부서가 있나 싶고(물론 일도 많다) 똑같이 밥을 먹어도 높은 분들이 계셔서 덩달아 비싼 거 시켜먹고.. (켁 >.<) 이번 FO 때도 우리 팀만 중국 음식과 김치를 구경한 것을 보면 난 과연 먹을 복이 있다. ㅎㅎ;;

또 하나는 인복인데..
나 개인이야 그저 평범할 뿐이지만..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엔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  내가 어떻게 그 사람들과 친구과 되고 알게 됐는지 그 자체가 은혜다.. 그게 하나님께서 나에게 붙여 주신 사람들이고 내 복인 것 같다.  이번 FO 기간에도 나는 별별 사람을 다 만나고 다녔는데.. 이게 하도 놀랍고 신기해서 오늘은 그 얘길 좀 하고 싶다.

Day 1
비행기를 놓치다.
황당하기 이를데 없지만.. 난 첫날 비행기를 못탔다.
하지만 난 기적같이.. 추가요금 없이 ㅠ.ㅡ 티켓을 살려 다음날 똑같은 항공표를 구하게 된다.
긴 설명이나 변명은 하지 않겠다.

Day 2-3
결국 팀과 분리되어 혼자 터키까지 가게 되었고..
이스탄불에 도착해서 디아르바크르행 비행기를 타려고 터미널을 옮겼다
이스탄불 국제선 터미널까진 괜찮았는데 국내선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지더니 영어 하는 사람도 없고 난 좀 긴장한 상태였다.  갑자기 내가 기다리던 항공편이 스크린에서 사라져서 게이트가 바뀐 건 아닌지.. 당황해하고 있는데 어리버리한 내 곁으로 한 아저씨(쌀콧)가 다가왔다. 유창한 영어로 나에게 말을 걸었고 알고보니 아저씨와 나는 디아르바크르 뿐만 아니라 최종 목적지까지(ㅇiㄹrㅋ) 같다.  완전 반가워하는 나에게 쌀콧은 비싼 커피까지 사주었다. 터키 공항 물가는 참 비싸다.  허접한 케밥 한접시에 25불이 넘고 블랙커피 한잔이 5불도 넘는다.

쌀콧의 친절한 안내로 뱅기도 같이 타고 뱅기 좌석도 옮겨서 가는 길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쌀콧은 러시아어, 영어, 아랍어, 쿠르드어를 유창하게 말하고 바그다드에서 외교 관련 일을 돕고 있다고 했다.  그와 대화를 나누며 ㅇiㄹrㅋ 사람, 또 쿠르드 사람들의 생각을 많이 들을 수 있었고 또 내가 가려는 도시에 자신의 집이 있다고 잘 데 없으면 와서 자라고, 또 그 동네에서 가장 저렴하며 깔끔한 모텔 정보, 국경 정보 등을 얻을 수 있었다. 디아르바크르에 도착해 난 먼저 와 있는 팀과 합류했고 쌀콧과 헤어졌다.

Day 4
ㅇiㄹrㅋ에 도착해서 첫번째 도시로 이동. 쌀콧이 알려준 숙소로 직행했으나 주말을 앞두고 방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다른 호텔을 찾아야 했다.  쌀콧에게 전화를 하려는데 우리가 묵지도 않는 호텔 매니저가 자기 SIM 카드를 꺼내 주며 쓰라고 준다.. 아.. 이 사람들 왜 이렇게 친절해 ㅠ.ㅜ 미국에서 가져 간 휴대폰에 SIM 카드를 꽂고 방을 구해서 짐을 풀고 씻고 저녁 먹고 예배하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Day 5
오늘의 미션은 과일 사오기와 신문 구하기..
문제는 이날이 이곳 주말이라 문 연 가게가 거의 없다는 것… 찾고 헤메다 한 서점에 도착.
그 곳에서 서점 주인 할아버지와 얘기하며 쿠르드인의 상처와 아픔을 깊이 느끼다.
그를 위해 축복해 주고 예수님을 전한 뒤 쌀콧을 만났다.

쌀콧은 우리팀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아내와 아이들을 소개시켜 줬고 잠시 후 자기 친구들을 부르더니 우리를 데리고 관광을 시켜줬다. 그리고 그날 쌀콧을 통해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우리가 현지 지도를 찾으니 쌀콧 동생이 Tourism Director이라며 지도를 갖다 주겠다고 했고, 또 우리를 크리스찬으로 소개 하였더니 그 마을의 아주 오래된 크리스찬 Village로 우리를 안내해 줬는데 그 곳에서 ㅇiㄹrㅋ의 전쟁 고아들을 돕고 있는 요르단 출신 아저씨, 또 ㅇiㄹrㅋ 재건 사업을 위해 나와 있는 TX 샌안토니오 출신 General(이 사람은 쌀콧의 uncle이었고 한글로 적힌 자이툰 벨트를 차고 있기도 했다), 또 현지 교회 리더를 만났다. 그리고 사담과 그의 부인들의 휴양지였던 지역들을 거쳐 ㅇiㄹrㅋ 북부 지역의 가장 아름다운 곳들을 보여주었고 그 과정에 우리와 동행했던 쌀콧 친구(런던과 ㅇiㄹrㅋ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거부) 및 쌀콧 친척들과 교제하며 많은 지역 유지를 만날 수 있었다.

Day 6
다른 도시로 이동

Day 7
마을과 시장을 돌아다니며 사역하다가 가정집에 초대받음.

자고 가라는 것을 만류하고 함께 기도하고 나옴.
숙소로 돌아와 마침 업무관계로 우리와 같은 도시에 있는 쌀콧과 만나 그의 또 다른 친구와 연결됨. 쌀콧은 그 날로 집으로 돌아가고 그의 다른 친구를 통해 저녁에 도시 공원 투어 및 다음날 이동 택시 기사 연결.
낮에 점심 먹은 집에서 잘 있냐고 전화 옴. ^^

Day 8
우리팀 3명만 또 다른 도시로 이동(~ 4시간)하여 M과 M의 팀 리더를 만남.
우리를 소개하고 비전 나눔.
M을 통해 캐나다 출신 한인 선교사님과 연결
시장도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사온 과일로 끼니를 해결한 뒤 한인 선교사님 부부가 우리 숙소 방문, 교제

Day 9
지역 도서관, 대학에서 현지인들과 만나 교제함.

이날 오후 M의 친구 G와 연결되어 그와 함께 사담이 많은 쿠르드인을 학살했던 감옥 등을 보며 (총탄 자국이 수도 없이 박혀 있는) 이 땅의 아픔을 느끼고

저녁엔 M의 소개로 나는 해당 도시의 가장 큰 브로드밴드 사업자 CTO를 만나게 된다.  그는 나에게 미국에 돌아가거든 우리 회사로부터 Proposal을 내달라고 까지 제안하였다.. (나의 오랜 꿈의 실현이 성큼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내가 다시 ㅇiㄹrㅋ에 온 다면 나의 신분도 해결해 주겠다고 했다. ㅠ.ㅜ

저녁은 한인 선교사님께서 준비한 한국 음식을 먹었는데.. 이날의 식사는 양고기 냄새에 지친 우리에게 한줄기 빛이었다.

Day 10
대망의 FO를 준비하며 숙소에서 쳌아웃을 하고 M의 집에 우리 짐을 맡김.

오전엔 전날 만난 대학 교수님을 다시 한번 방문해서 그에게 사랑을 전하고 그와 함께 ㅇiㄹrㅋ와 쿠르드 민족을 위한 기도제목을 나누고 함께 기도함.

이날 오후 M의 팀과 우리는 S 도시에서 가장 높은 산에 올라 S 땅을 바라보며 같이 예배하고 기도함.
우리가 영어, 스패니쉬, 한국어로 동시에 찬양할 때 그 조용하던 산 정상에 갑자기 바람이 일며 성령님의 임재를 느낌

Mountain

이날 오후 우리팀은 또 한번 마을을 방문하여 사역하다 가정집에 초대를 받아 그 집에서 먹고 자며 하루를 보냄.
마침 우리가 묵었던 집 옆집에 바그다드에서 온 박사님 가정이 살고 있어 두 가정과 우리팀.. 대략 20명이 모여 교제를 나누고 박사님이 거의 우리의 통역이 되어 주심. 그날 밤 헤어지기 전에 용기를 내어 그 무슬림 가정에서 ㅇiㄹrㅋ의 아픔과 우리와 교제한 가정들을 위해 다 함께 손 잡고 예수님께 기도함.

Day 11
아침에 일어나 팀과 함께 예배한 후 우리가 묵은 가정에 복음을 전했고, 주인 아저씨가 직접 우리를 다른 4~5시간 걸리는 다른 도시까지 데려다 주신다고 하시는 걸(여기 사람들은 정말 상상도 못할 정도로 친절하다.) 겨우 만류하고 다른팀과 합류하여 다시 첫번째 도시로 돌아감.

Day 12
현지에서의 마지막 날.
오전엔 함께 산에 올라 우리가 미처 갈 수 없었던 분쟁 지역들 경계를 바라보며 함께 예배하고 기도하고
오후에 팀별로 흩어져서 사역
나는 마지막으로 쌀콧을 만나 감사를 표하고 또 내가 후에 ㅇiㄹrㅋ로 나오면 자신이 언어도 가르쳐 주고 도와주겠다고 함.
터키에 가면 하루를 묵어야 하는데 쌀콧이 우리가 묵을만한 싸고 좋은 위치의 모텔과 택시 정보를 줌.
마침 쌀콧네 집에서 쿠르드어로 더빙되어 나오던 한국 드라마..

Day 13
터키 국경으로 다시 이동
전에 책방 할아버지에게 선물로 받았던 쿠르지스탄 지도 압수되어 찢김.
디아르바크르 도착

Day 14
이스탄불로 이동, 관광

Day 15
Back to the States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았던 사람은 바로 쌀콧이었는데…
내가 만약 혼자 늦게 오지 않았다면 그를 만나기 어려웠을 것이다.
나의 실수와 사고를 통해서도 하나님께선 역사하신다.

또 M과의 만남. 기도편지만 받고 이메일로만 소식을 전하던 그를 만났을 때 큰 기쁨이 있었고
그를 통해 그의 팀과 그의 친구들과 소중한 만남을 갖게 된 것이 참 감사하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
하나님은 사람들을 통해 역사하신다.
사람들이 있기에 그 땅도 소중하다.
벌써부터 그 땅이 그립고, 그 사람들이 그립다.

Connecting.the.dots

Saturday, August 18th, 2007

이번 ㅇiㄹrㅋ 여행을 통해 확실해진 것 하나는 내가 ㅇiㄹrㅋ를 오롯이 품게 되었다는 것이다.

원래는 비전스쿨을 들을 때 한 민족을 품어야 하는데 난 졸업하고 간사생활 한 지 5년이 넘도록 마음에 정함이 없이(?) 방황하다가 이번에야 내가 가장 섬기고 싶은 한 나라를 찾게 되었다.

전에도 썼지만 한 종족 한 종족을 알아갈 때마다 모두가 소중한 민족이라 하나를 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난 강자에겐 비굴해지기 싫어 개기고 약한 사람, 아픈 사람 보면 마음이 다 녹아지는 편이라, 특히 우리나라와 비슷한 아픔의 역사가 있는 나라들(ㅇr프ㄱrㄴ, ㅇiㄹrㅋ), 나라 없는 민족들(쿠르드, 팔레스타인)을 생각할 땐 언제나 눈물이 많이 났다.  거기다 선교사님들 오셔서 섬기시는 종족을 말씀하시면 그때마다 마음이 바뀌니.. 이번 FO만 해도 1주차 강의때는 몽골/시베리아에 가려던 것이 6주차 땐 타타르로 바뀌어 있었고, 결국 ㅇiㄹrㅋ를 간다고 나선 나를 보고 다른 간사님들이 얼마나 놀렸는지 모른다.  정말이야? 이번엔 확실해? 하고 말이다.  음.. 다들 대표간사를 물로 보는 게야… -.,-

그런데 정말 사람이든, 민족이든 제 짝이 있는 것 같다.
도무지 한 민족 정하기를 할 수 없을 것 같았는데 이번에 ㅇiㄹrㅋ에 다녀온 뒤에는 자신있게 ㅇiㄹrㅋ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고.. 이제서야 할 수 있는 말이지만 그러고 보니 과거의 모든 사건들이 ㅇiㄹrㅋ로 정하기까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Again, 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only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s. So you have to trust that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your future. You have to trust in something — your gut, destiny, life, karma, whatever. This approach has never let me down, and i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in my life. – Steve Jobs의 Stanford 졸업축사 연설

2003년  3월 ㅇiㄹrㅋ 전쟁 직전 임선생님이 달라스에 오셔서 현지 상황을 나눠주셨고, 나는 전쟁이 시작되던 그 주에 성경공부반 지체들을 모아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했었다.  어이없게도 전쟁은 일어났고, 더 기 막힌 것은 교회 안에 ㅇiㄹrㅋ 전쟁과 부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ㅇiㄹrㅋ 전쟁을 구약시대 하나님께서 친히 하신 전쟁과 비교하는 사람, 또 민감한 이슈를 피해가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난 더러 고립된 기분, 왕따된 느낌이 들기도 했다.

ㅇr프ㄱrㄴ과 마찬가지로 ㅇiㄹrㅋ도 전쟁으로 열린 것을 보며 마음이 아팠고.. 그래서 더 ㅇiㄹrㅋ엘 가서 돕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또 후에 내가 아는 한 형제가 ㅇiㄹrㅋ로 단기 사역을 나간 소식을 들으며 도전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04년 여름 김선일씨 사고와 계속 이어지는 전쟁 탓에 ㅇiㄹrㅋ를 생각하면 ㅇr프ㄱrㄴ 보다도.. 왠지 두려운 마음이 앞섰고 선뜻 가겠다는 용기가 나지 않았다.

작년에 선교캠프 때 콰이어 팀에 섰는데 그때 수호형제님이 자비로 콰이어팀을 위한 티셔츠를 맞춰 주었고, 각 티셔츠 마다 미전도종족 국기를 붙였는데.. 이제 와 생각하니 재밌는 일이지만 그때 내가 입었던 티셔츠에는 ㅇiㄹrㅋ 국기가 붙어 있었다.  우연이라고 보면 우연이지만, 지나고 보면 각각의 독립된 사건들이 퍼즐의 일부가 되어 착착 맞아 떨어지는 일들이 세상엔 많다. 이걸 미리 알 수만 있다면 당장 돗자리를 깔텐뎅.  >.<

—–

5월 중순까지도 난 아프간과 타타르를 놓고 고민 하다가 FO 담당 간사님께 전화를 걸어 타타르를 가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런 나에게 담당 간사님이 말씀하시길 "간사님!  ㅇiㄹrㅋ 가시면 안돼요?"  ㅠ.,ㅜ  난 그날 한국 사람은 못 들어가는 그 땅에 미주 사람들로 구성된 ㅇiㄹrㅋFO팀이 있는 줄을 처음 알았고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타타르엘 가고 싶었지만 마치 아시아로 가려했던 바울이 마게도냐인의 환상을 보고 로마로 가듯(사도행전 16장) 나에게도 ㅇiㄹrㅋ팀의 절실함을 설명하시는 간사님 말씀을 통해 성령님께서 인도하시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루 기도할 시간을 달라고 부탁드렸고, 난 이것이 내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여신 길이라는 생각으로 ㅇiㄹrㅋFO를 결정했다.

이번 팀이 전쟁 후 거의 첫번째 팀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에 현지 자료 전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아무 계획도 없는 상태에서 팀이 결성되었다.  팀 리더 조차도 느낌이 좋지 않다며 내켜하질 않았고 나 역시 블로그에 몇 번이나 지난 삶을 돌아보는 글(1, 2, 3, 4)을 쓰게 된 것이 실은 만일의 경우를 생각한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 선교는 그렇다.  바울이 잡힐 것을 알고도 로마에 갔듯 부르심이 있는 곳으로 순종하고 나가는 자들에 의해 하나님은 역사하신다.  조선 말기 우리나라에 왔던 토마스 선교사는 조선 땅 한번 밟지 못하고, 복음 한번 전하지 못하고 배 위에서 순교하였지만 하나님은 그와 같은 사람들을 통해 이 땅 위에 교회를 세워가셨다. 

그렇다고 우리가 죽기를 목표로 달려드는 무식한 사람들도 아니다.  우리는 생명의 주관자가 하나님이신 것을 믿고 그분이 인도하시는 삶이 가장 안전한 삶임을 믿으며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분의 마음을 따르길 애쓸 뿐이다. 세상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겠지만.. 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으며 영원한 하늘 소망이 있는 사람들이 옳은 일을 위해 잠시 작은 것을 희생하는 것은 결코 어리석지 않다.  "젊은이여, 평범한 죽음을 두려워하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바람부는 날 간판 맞고 죽을 수도 있는데 청년의 때에 뜻을 정하여 주를 따르는 삶이 어찌 무의미하겠나..  설령 희생이 따르더라도 말이다.

설명을 하다보니 거창해졌지만, 우리팀이라고 해서 대단한 믿음이 있어서 ㅇiㄹrㅋ를 간 것은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적어도 내 경우는 그랬다. 하지만 마음이 평안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신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난 2년 전부터 미국 교회를 같이 다니고 있는데 거기서 미국 교회 선교사인 M을 알게 됐고 쭉 그의 기도편지를 받고 있었다.  현지 정보가 전무한 상태에서 난 1년 전 ㅇiㄹrㅋ에 들어간 M을 떠올렸고 그분과 연락을 취하며 우리 팀이 ㅇiㄹrㅋ 국경을 통과하는 것과 현지 상황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또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ㅇiㄹrㅋ출신 동료가 있었는데 그를 통해 위급할 때 연락하라는 연락처도 받고 그가 연결해준 다른 ㅇiㄹrㅋ 사람을 통해 우리가 들어가려는 지역에 대해 매우 상세한 정보를 얻었다. 국경을 통과하는 과정에 도움을 줄 사람들도 많이 연결되었다.

ㅇiㄹrㅋ팀이 결성되고도 2달 여 동안 사실 별다른 진전이 없었고.. 개인적으로는 너무 큰 일을 당해 아무것도 못한 채 한달을 보냈다.  비로소 정신을 차렸을 땐 기간이 너무 앞으로 다가와 있었고 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회의가 들었다. 게다가 우리팀이 ㅇiㄹrㅋ에 들어가기 일주일 전 ㅇr프ㄱrㄴ 사건이 일어나 너무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시니 교회 안팎으로ㅇiㄹrㅋ 간다고 말 꺼내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다시 한번 고백하는 것은 선교란 바로 하나님께서 직접 하시는 일이며 우리는 다만 우리의 순종을 드리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할 수없고,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았다고 느꼈던 그 때부터 하나님은 다양한 사람들을 주변에 붙여 주셨고, 그 한사람 한사람을 통해 우리 팀의 갈 길을 예비해 주셨다.  

그래서 난 막연히 느끼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이번 여행동안에 커다란 기쁨을 부어주실 거라는 것.
하나님께서 다 준비하고 계시며 우리는 그 땅에서 예배하고 누리고 오면 된다는 것.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또 이번 여행 기간 동안 내 안에 가득했던 느낌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그건 "JOY"였다.

부모님 돌아가시고, 세상엔 의지할 데 별로 없는 나에게.. 
무슨 소망이 있겠나..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
그 분을 예배 하는 것..
그 분이 이끌어주신 땅을 밟고 그 땅에서 사랑받고 사랑을 나누는 것..

사람들은 그 땅이 척박하고 메말랐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에게 그 땅은 가장 아름답고 소망이 넘치는 땅이었다.
그래서 그 땅이 내 땅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나에겐 최고의 기쁨이고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사랑이다.

나는…

Saturday, August 18th, 2007

유시민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아침에 일어나서 네이버 메인을 띄우는데 유시민 대선 출마 선언 기사를 보고 얼른 읽었다.
난 정치를 잘 모르고 굳이 따지자면 한국 국적도 아닌데 가타부타하기가 애매한 포지션이지만.. 여기서 만큼은 나도 내멋대로 할 말을 하는 거다.

유시민을 좋아하게 된 건 2002년 노무현을 응원할 때부터다.
지금은 노무현 대통령과 현정부가 징글징글하게 되어 버렸지만..
그리고 정치란 누가 해도 별 수 없다는 냉소와 회의가 가득차게 되었지만..
적어도 2002년 가을과 겨울.. 그 무렵엔 나도 어설픈 노빠였다.

그 때 난 노무현을 대표하는 키워드였던 "원칙과 상식"에 매료됐었고 미국에 놀러 왔던 친구에게, 또 한국에 있는 다른 친구들에게 국제전화까지 걸어 노무현을 찍으라고 종용하기도 했었다.  그러는 날 더러 집이 전라도냐는 사람(아빠는 이북, 엄마는 충청돈데요 -.-), 뭐 별 사람이 다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주책스럽게 오지랖이었다.  어찌되었건 마침내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던 그날엔.. 정의가 승리하는구나… 세상은 아직 믿을만하구나.. 우리 선배들의 피와 땀과 눈물 끝에 이 땅의 민주주의는 꽃피는구나.. 오바하고 감격했었다.

그러다 반년도 채 못 되어 이라크 파병이 결정되는 걸 보며..
그 때부터였나부다. 그 바닥은 누구여도 별 수 없다는 걸.. 알아버린게..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되고 기각되던 2004년 봄, 난 최소한 그때까진 일단 뽑힌 리더를 믿고 맡겨야 한다는 입장으로 여전히 노무현을 조용히 지지했지만  그해 여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행진 때, 작년 아프간 예수행진 때 정부와 내가 사랑하는 단체가 첨예하게 갈등하면서 애정이 식더니.. 이제는 거의 종교 탄압 수준의 비난과 방해와 협박을 감행하는 정부를 보며 미운 감정이 많이 생겼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들은 얼른 노무현정부가 바뀌어야 된다고 말하지만..
내 생각엔 세상 정부의 종교의 몰이해는 어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달라질 것이 별로 없다. 
에베소서 6장 12절에서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고 하는 말씀처럼, 세상 가치로 영적인 일들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세상과 교회는 끊임없이 갈등 할 수 밖에 없다.

이젠 나도 현 정권이 질리는데 노무현의 영혼의 샴쌍둥이라는 유시민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니 이 무슨 모순인가 싶지만..  난 정치를 잘 모르기 때문에 열우당이니 한나라당이니 하는 것은 잘 모르겠고.. 박이나 이는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유시민을 오랫동안 지켜보며.. 그의 강연을 듣고 책을 읽으며 난 그의 청년같은 순수함과 열정에 아직은 소망을 걸고 싶을 뿐이다.  타협을 모르는 그의 외곬수가 좋고, 그와 내가 믿는 바가 비록 다르지만 그라면 적어도 권력이나 사리 사욕을 탐하기 보단 진정 나라와 국민을 염두에 두고 정치를 할 것 같아서이다.

난 아직 세상도 사람도 잘 모르지만..
그래도 글을 읽을 때 오는 느낌이라는 것이 있다.
그가 스물 여섯에 썼다는 항소 이유서나 그의 각종 저서와 글들.. 각종 인터뷰 기사를 읽을 때면..  난 왜 그렇게 이 사람이 멋지고 감동적인지 몰랐다.  난 돌쇠같은 그가 좋다.  사람들은 그의 대통령 출마 소식을 보고 또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겠지만.. 
에휴.. 그 사람인들.. 정치가 하고 싶겠나..  난 솔직히 그가 시대적 사명감에 자신의 삶을 던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면 또 누가 날 보고 유빠라고 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거나 말거나..  전 잘 모른다니깐요~ 켁.

[한홍구 교수] 유시민처럼 철들지 맙시다

복숭아

Thursday, August 16th, 2007

DSCN1761
Originally uploaded by islbee.

ㅇ i ㄹ r 크에선 그 어느 선교 여행 때 보다 과일이 풍성했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수박과 복숭아..
더위를 먹어 입맛도 없고 양고기 냄새에 질려 밥을 먹을 수 없을 때 수박과 복숭아가 있어 겨우 버텼다.

수박은 물처럼 흔했고
복숭아는 어쩌다 한번씩 먹었는데..
(값도 싼데 좀 왕창 사오지.. ㅠ.ㅜ)

난 수박을 앉은 자리에서 반통을 먹고 복숭아도 있으면 있는대로 계속 먹는 타입이라 한 개씩 겨우 돌아가는 복숭아에 미련이 많았다.

어제 그로세리에 들려선 마침 복숭아가 세일이길래 복숭아를 왕창 사고 오늘 회사에 세 개를 싸 왔다. 한참 즐겁게 복숭아를 먹다가 세 개째를 찾는데 난 분명이 두 개만 먹은 거 같은데 냅킨 위에 씨 세 개가 덩그라니 놓여있다.
아.. 언제 내가 세 갤 다 먹었군.. -.-

현지의 과일 시장 사진을 올려본다.
너무 탐스럽지 않은가?
메소포타미아 땅은 참으로 축복받은 땅이다.
난 그 땅이 석유만 있는 사막인 줄 알았는데..
이번에 가보니 물과 과일이 풍부한 아름다운 땅이었다.

복숭아 씨로 떠올리는 작은 추억..